■ 詩 &書 ■/■ 詩 ...! ! 밤비는 영혼의 적막을 깨운다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8. 16:58 밤비는 영혼의 적막을 깨운다 ~ 강이슬 나보다 더 슬픈 이가 있나 보다 밤보다 더 어두운 얼굴로 몇 날을 지새우며 자정의 창문에 달라붙어 울고 있다 물레방아 철커덕 거리 듯 처마밑에 성긴 소리로 통곡하며 유리창 속에 갇혀 잠들지 않는 고독을 두드린다 캄캄한 긴장에 잠들 수 없는 나무와 숲을 우울히 적시고 호수와 강의 고요를 깨우며 풀숲에 가녀린 들꽃을 때린다 그림자 길게 누운 길 위에 가로등 불빛으로 빗줄기를 세워 오지 않는 그대를 향해 젖지 않는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 별도 달도 숨어버린 칠흑을 칼날 같은 빛으로 쪼개고 포효하는 짐승의 소리로 내 영혼의 울음을 대신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