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詩 / 빛고운 김인숙
감미로운 음악과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밤비의 풍경에 시선이 고장된 채
깊은 심연의 바닥에서 침묵하는
그리운 이름 하나 담담하게 꺼내
지난날의 사랑을 떠올린다
오랜 그리움에 지쳐
퇴색되어버린 그리움이지만
이렇게 밤비 내리는 날이면
가만히 꺼내어 기억하고 싶어진다
아스팔트 길 위에 고인 빗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깔려있던 우울한 기분과 어우러져
슬픈 세레나데가 되어 허공 속에 흩어진다
아 ! 내리는 저 빗물처럼
많이도 흘렸던 눈물들
애틋했던 지난날의 사랑
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이여 !
오늘같이 밤비 내리는 날
어딘가에서 지금의 나처럼
그 날의 사랑을 떠올릴 그 사람 있는 곳에
이밤 그리움의 비 되어
떨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