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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정(避世靜靈)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9. 02:43

 

정(避世靜靈) ~ 강이슬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비껴 홀로 한적한 곳으로 나아가 오롯한 자신과의 만남이네 소리 다투어 떨어진 계곡의 물이 물 비늘처럼 가지런히 자리잡아 수면가득 잔잔히 흐르듯 가고 옴을 순명으로 받아들이며 묵묵히 뿌리 담근 고목들과 한발로 선 재두루미 처럼 침묵 중에 고요히 서 있음이네 양지 바른 곳의 작은볕을 받아 갓 태어난 보드라운 잎파리로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뿌연 의식을 투명하게 닦으며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나무처럼 영혼을 온전히 곧게 성찰하다 일상으로 귀환하여 사랑을 손끝으로 전하고 평온한 마음을 나누며 살아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