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김 경하
왜, 사랑을 하느냐고
왜,섹스를 하느냐고 묻기전에
입에 자석이 달린 인형을 보아라
암수가 키스를하고 동성은 밀어낸다
키스를 하는 것들은
산소 수소가 침대를 태우는 불꽃사랑을 하고 물방울이 되듯
안정을 이루고
거센 폭풍도 둘을 갈라놓지는 못한다
우주의 별만큼 많은 60조개의 세포들이
사랑을 하며 내 몸을 이루고
그 세포를 이루는 원자들,
그 원자핵을 돌고있는 전자 와
그 핵을 이루는 양자와 중성자 조차도
한이불 속에서 사랑을 하는 에너지의 파동이 아니던가
우리의 실체는 이 파동,춤이 아니던가
우리가 느끼려 하지 않을 뿐
우주의 만물들이 그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고 있지 않는가
한몸이였던 콩나무가 콩을 삶듯
내 마음이 내 몸을 삶지는 않는가
가끔은 내 몸이 산책을 간다
마음이 잠든 고요한 순간
방송국과 라디오 관계처럼 내몸의 파동들과
작은 풀꽃, 작은 벌레들 조차도 주파수를 맞추고
섹스를 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열하게
음악과 춤은 거기 있었다
나를 만난 풀꽃들,
내 정자의 에너지를 임신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평화롭고 황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