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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anne Vega - Luka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11. 1. 11:25

내 이름은 루카
이층에 살아요
당신 집 위층이죠
그래요 전에 날 본 적 있을 거예요
한밤중에 무슨 소리가 들려도
어떤 다툼, 어떤 싸움 소리가 들려도
그게 뭐였는지 내게 묻지 마세요
그게 뭐였는지 내게 묻지 마세요
그게 뭐였는지 내게 묻지 마세요
내가 잘못했기 때문일 거예요
큰 목소리로 떠들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어쩌면 내가 미친놈이라서 일거예요
너무 잘난 척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울어버릴 때까지 때려요
그러고 나면 무슨 이유인지 물을 수 없어요
그냥 더 이상 따지지 않게 되는 거죠
그냥 더 이상 따지지 않게 되는 거죠
그냥 더 이상 말대답하지 않게 되는 거죠
그래요 난 괜찮아요
난 그 집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죠
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냐고 당신은 묻지만
어쨌든 당신과 아무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나는 혼자 있고 싶어요
아무 것도 깨지지 않고, 아무 것도 날아오지 않는 곳에서
어떠냐고 묻지만 말아줘요
어떠냐고 묻지만 말아줘요
너 괜찮니 하고 묻지만 말아줘요

이 노래는 아동학대를 고발한 노래다.

'그 사람들'로부터 매를 맞아 눈가에 채 마르지 않은 눈물자국이 선연한 위층집

아이의 심정을 노래한다.

폭력을 당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아이에게 사람들은 "너 괜찮니?"하고

한 두 마디 형식적인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그뿐이다.

더 이상의 관심과 애정은 감정의 낭비일 뿐이다. 표면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조용한 자신의 일상 속으로 그냥 사라진다.

아이는 부모(부모가 아닐 수도 있다)의 폭력으로 상처 받고 난 후,

세상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다시 상처 받는다.

아이는 이제 세상에 대해 더 이상 기대를 갖지 않는다. 진정한 관심과 애정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폭력으로 학대받고 무관심으로 세상에 버려진 아이는 이제 황폐한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가슴속에 고스란히 낙인찍혀 있는 상처와 분노를 지우기 위한 더 큰 폭력과

정신장애의 멍에를 지고 평생을 살아갈 석이다.

그 아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그 책임은 물론 가사에 나타난 대로 '

그 사람들'이 져야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폭력을 행사한 부모만이 아니다.

관심 없는 이웃들, 무관심하게 지나쳐버린 세상의 사람들, 바로 이기와 비정의

사회공동체가 바로 '그 사람들'이다.

때문에 <루카>는 아동학대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병들어 가는 인간과 인간의 사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다.

따스함을 잃은 인간,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오히려 감정의 낭비가 되어버린 사회.

이런 조건 속에서 과연 우리에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을까.

소수의 몇 사람만이 승리자가 되는 무한경쟁의 사회 속에서 경쟁에 탈락한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연 무슨 꿈은 꿀 수 있을까?

그러나 수잔 베가는 미래의 희망에 대해 노래하고 꿈을 꾼다.

포크음악이 그러하듯 수잔 베가는 소외당한 이웃에게는 따스함을 노래하고,

불의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

때문에 한 평론가는 수잔 베가를 자본과 최첨단의 기술로 만들어진 상업주의 가수가 아닌

"자아를 가진 최초의 여성가수이며, 마돈나의 반대말"이라고 평가한다.

도대체 사랑타령뿐인 대중문화, 대중음악에서도 평화와 인권,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노래하는 가수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미 1950년대부터 포크와 록 음악은 이러한 음악(저항음악)의 장르로서 자리해오고 있다.

잘 알려진 밥 딜런이나 조안 바에즈 등의 포크가수와 비틀즈의 존 레논, U2,

핑크플로이드 등의 록가수들이 대표적인 저항음악가들이다.

1982년 수잔 베가 역시 저항음악인 포크가수로 세상에 혜성처럼 출현했다.

1985년 수잔 베가가 첫 앨범 ≪Suzanne Vega≫를 발표하자 침체해 있던

포크음악은 다시 활기를 찾게 된다.

포크음악은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 수잔 베가가 등장하기 전까지 침체기를 맞는다.

댄스음악, 전자음악, 뉴웨이브 등과 같이 최첨단의 장비로 무장한 상업주의

음악들에 묻혀 사회적 메시지와 담백한 서정성을 무기로 한 포크음악은

대중들로부터 철저히 잊혀져 갔던 것이다.

수잔 베가는 1959년 캐나다의 산타모니카(SantaMonica)에서

출생하여 이듬해 어머니와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였다.

어려서 부모가 이혼하여 그 영향으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지만 오히려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 9세 때부터는 시를 썼고,

14세엔 작곡을 공부하여 16세 때에 자작곡을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뉴욕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현대무용을, 콜럼비아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등 예술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몰두하였다.

수잔 베가는 미국의 포크계열의 가수다.

가수이기 이전에 수잔 베가는 20대 초반에 이미 시인으로 등단했을 뿐 아니라,

예술고등학교 시절에는 무용을,

대학시절에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등 문화예술 전반을 섭렵한 지성(知性)적 대중가수다.

때문에 대중음악이 음악 고유의 감동만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의 일에도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예술에의 편력은 1980년 수잔 베가가 뉴욕의 클럽가에 가수로

등장하면서 끝이 난다.

전설적인 포크가수 루 리드(Lou Reed)의 콘서트에서 음악적인 충격과 감동을 받아

포크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1982년 수잔 베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연주하는

포크 뮤지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크의 황제 밥 딜런과, 피터 폴 앤 매리 등 1960년대부터 거물 가수들을

배출해 낸 모던 포크의 진원지에서

수잔 베가는 우디 거스리, 밥 딜런, 존 바에즈, 조니 미첼의 영향력을 계승하는

모던 포크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사회성이 짙으면서도 문학적인 가사와 싸늘한 목소리가 젊은 대중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1984년 ≪뉴욕타임스≫는 수잔 베가를 "뉴욕의 포크 계에서 가장 유망한

가수이며 얼음처럼 정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선천적인 재능, 따뜻함과 긴장이 공존하는 가수"라고 평하였다.

수잔 베가는 지금까지 3장의 앨범을 냈다.

1985년 4월에 첫 앨범 ≪Suzanne Vega≫, 1987년 두 번째 앨범인

≪Solitude Standing≫, 1999년 세 번째 앨범 ≪99.9 F'≫등이다.

첫 번째 앨범에서는 포크와 랩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애정을 노래하였고,

두 번째 앨범인 ≪Solitude Standing≫에서는 포크와 록을 결합한 포크록으로,

수잔 베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록의 힘이 절묘하게 결합되었다.

2세 번째 앨범에서는 서정성과 메시지가 있는 가사는 그대로인 채,

록의 기본 사운드에 여러 가지 이펙트 효과와 소음을 활용한 전위적 사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수잔 베가는 세 번째 앨범에 대해 "지난 과거를 해결하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내용의 노래들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로 80년대 후반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수잔 베가(Suzanne Vega)는

잊혀져 가는 포크 음악을 부활시켰다는 의미에서 팝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어린 시절 예술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수잔은 이후 소설가인 의붓 아버지처럼

문학을 하기 위해 버나드 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이미 독학으로 기타를 익혀왔고, 레오나르드 코헨(Leonard Cohen)이나

루 리드(Lou Reed)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받아온 그녀는

곧 그리니치 빌리지 근처의 카페와 클럽에서 자작곡을 연주하며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면서도 꾸준히 연주실력을 쌓아갔던 수잔은

메이저 레이블의 여러 레코드사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지만 모두 거절당한다.

그러던 중 음악관련 잡지에 평론가들이 그녀의 음악을 격찬하는 글이 실리자,

A&M 레코드사는 수잔과 계약을 추진하게 되었고, 85년 4월

데뷔 앨범 [Suzanne Vega]가 발매된다.

자작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기존의 포크와는 다른 뉴 웨이브와

소프트 록적인 느낌마저 가미된 네오 포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수잔은 곧 떠오르는 신예 싱어송라이터의 선두에 서게 된다.

'Marlene on the Wall'을 히트시키며 UK 차트 11위에 오른 이 앨범의

후속 앨범 [Solitude Standing](86)은

캐롤 킹(Carole King) 이후 10여 년 넘게 묻혀있던 포크 음악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아동학대 희생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Luke'라는 곡은 관련기관으로부터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MTV 최우수 여성 비디오(Best Female Video)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90년 수잔은 안톤 산코(Anton Sanko)와 공동으로 제작한 [Days of Open Hand]로

이전보다 조금 더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며 자기 성찰적인 관점으로부터

외부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해 후반, 잘 알려지지 않은 댄스 듀오 DNA가 저작권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Solitude Standing]의 아카펠라 트랙인 'Tom's Diner'를 강한 댄스 비트로

리믹스해 불법 출시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그녀와 레코드사는 이것을 역이용해 91년 'Tom's Diner'을 여러 형태로 편곡하고

R.E.M과 랩퍼 니키 디(Nikki D)가 참여한 기발한 앨범 [Tom's Album]을 발매한다.

92년 [99.9F]를 발표, 이전보다 테크닉적으로 더 혁신적인 사운드를 구사한

그녀는 퍼커션을 많이 사용했고,

좀더 대중적인 팝과 테크노 비트를 가미했다.
이후 국제 사면 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1961년 설립되었으며

사상·신조 등에 의한 투옥자의 석방 운동을 위한 조직)를 위한 자선공연에 참여하고,

청소년 노동계층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수잔은 96년 [Nine Objects of Desire]로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사운드를 구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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