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해충 (2002) 害虫 Harmful Insect
13세 소녀 사치코의 아버지는 그녀가 갓난 아이일 때 젊은 여자와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호스티스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불우한 가정환경은 어린 사치코가 견디기에는 벅차기만 하다. 사치코가 마음을 열고 사랑을 느끼는 사람은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오가타 뿐이다.
시오타 아키히코의 <달빛의 속삭임>은 고교생 남녀의 사조-매저키즘적인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1999년 일본에서 가장 돋보이는 데뷔작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여자 중학생 사치코.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호스테스다. 게다가 그녀에겐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던 오가타 선생과의 염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우리 주위의 누구라도 될 수 있을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며, 일상적인 삶을 향한 욕구와 의지가 없다. 때로는 그녀도 꿈을 꾼다. 그러나 어머니의 애인에게 습격받을 때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녀의 불행을 화제로 삼을 뿐이다. 정해진 과정처럼 사치코는 부랑자들과 어울리며 위험한 장난에 몰두한다. 카프카의 소설 제목 같은 소녀의 전락을 카메라는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도 사치코의 주변을 과장 없이 간결하게 담아 낸 화면은 무서울 정도의 고립된 삶의 감정들로 자욱하다. 오가타를 기다리다 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떠나는 사치코의 마지막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다. 뜨거운 감정을 냉정한 화면 뒤로 감춘 영화. (권용민-2001년 6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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