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蟾津江 - 김용택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9. 00:49

 

 

 

섬 진 강 1


가문 蟾津江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全羅道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江邊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地圖에도 없는 동네 江邊
植物圖監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榮山江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智異山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蟾津江을 따라가며 보라
蟾津江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智異山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無等山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띈 無等山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蟾津江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섬진강 시인 - 김용택

 

 

 

      섬진강

      시 : 김용택 / 곡: 박찬숙 / 노래 : 이근철

      1. 가문 섬진강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마르지 않고
      개울물들이 끊이지 않고 흐른다 해저물면 저문대로 강을 보라
      쌀밥같은 토끼풀꽃 숯불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들에 어둠을 밝히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곱게 달아준다

      2. 흘러 흐르다 목이 메이며는 영산강 물줄기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 감도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바라보라
      섬진강 물이 몇사람 달려들어 퍼낸다고 메마를 강물이냐
      지리산을 도는 저문강에 얼굴씻고 일어서서
      환하게 웃다가 물어보면
      노을띤 무등산이 맞다고 고개 끄덕인다.

      3. 저문 섬진강 따라가며 보라 몇사람 몇사람 퍼간다고
      섬진강물이 메마를 강물인가를 퍼간다고 말라버릴 강인가를
      아~~~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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