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詩 ...!

서 정주 / 귀촉도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9. 01:27

                                       귀촉도 /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삼만리.

          신이나 삼어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미투리.
          은장도 푸른 날도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의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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