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詩 ... 愛

장미꽃 한 송이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9. 13:42
 
 

 


 


장미 꽃 한 송이
                     
                           



김 종 제




오늘, 당신에게 건네줄
장미 꽃 한 송이
 
고운 살갗에 깊숙하게 박혀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문신文身이 되었으면 좋겠네
색 바래지 않는
벽화壁畵가 되었으면 좋겠네
 
 
 
 
장미 한 송이만큼
피 흘려내려
 
험한 세상
단심丹心으로 물들이고
이 다음의 한 해도
거뜬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겠네
 
 
 
당신을 바라보는 것은
장미 한 송이 바라보는 것이라
결코 꽃 지지 않을 것 같네
 
무쇠와도 같고
강물과도 같은
 
 
 
장미 꽃 한 송이로
당신이 살고
내가 죽었으면 좋겠네
 
누구 유혹도 다 물리치고
무슨 환란도 다 이겨낼 수 있는
장미 꽃 한 송이
당신에게 모두 주어버린
나, 물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네
나, 쇠처럼 깨뜨려지거나
부서지지 않을 것이라네
 
 
 
 
장미꽃 한 송이
손에 쥐고 가는 것은
내안에 가득 당신을 갖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