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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꽃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9. 13:48

 

 

 

 

사랑꽃


우남/전혜령

바짝바짝 타는 입술
등줄기에 흐르는 싸늘한 냉기


밤을 잊어버린 시간
취기 어린 발걸음 소리가
고요한 밤을 흔들어 놓는다

죽이며
눈만 멀뚱멀뚱 가슴엔
어느새 강물 되어버린
삶의 파편들

산과 들에
노랗게 빨갛게
피맺힌 산고의 절규

겹겹이 덮어도
차가운 가슴 데워지질 않고
눈물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삶의 언저리에서


핏빛 멍울

연분홍 화사한  사랑 꽃으로
멍울 터트릴 태기에
여명이 밝아 오도록 진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