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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브래지어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27. 04:59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 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 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 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 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 박영희 시집 '팽이는 서고 싶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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