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人 生....

빗소리에도 중년은 눈물 납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 2013. 1. 17. 10:16

 

 

 

 

 빗소리에도 중년은 눈물이 납니다 

             
간밤에 비가 왔습니다
잠에서 깨어
행여 당신의 소리 인줄 알고
창문을 열고 멍하니
빗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유난히 비를 좋아하던 사람
유난히 비오던 그런 날에
사랑을 나누던 당신이었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떠올리며
내게 온 당신의 모습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멀리 계셔도
비록 오신다는 약속은 없어도
제게 주신 사랑의 여진 만으로도
당신이란 의미를 깨닳았습니다

때론 아퍼서 눈물도 흘리고
때론 그리워서 찾아가고 싶지만
마음을 비웠을
당신이라는 절망감이
나의 모든 것을 잠재워
홀로 가슴으로
사랑하며 견뎌야 합니다

당신도 나로 인해 원대로 울고
나 역시 당신을 붙잡기 위해
죽을 만큼 몸부림을 쳤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닮았다던
절절한 사랑도 우리들 앞에는
남남이 되기 위한 가증스러운
이별의 예행 연습이었나 봅니다

돌아보면
아픈 중년의 만남이고
생각해 보면
슬픈 중년의 사랑이라
기억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차라리 이방인 스치듯 가시지
왜 내 곁에 머무시길
눈물로 자청하셔놓고
그리 쉽게 가실길을 재촉하셨습니까

빗소리가 서럽고
바람 소리도 시린 밤 입니다
며칠을 두고 내리는 봄비에
당신 생각으로 잠못 이룹니다

봄 꽃필 날에
중년의 가슴에
봄 꽃 처럼 잠시 피었다 떠난
당신 그리움에
겨울 끝자락이 서럽습니다

비내리는 밤 빗소리가
슬픈 중년의 눈물인 것을
어찌 당신만 모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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