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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 그대는 ..........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9. 05:07

 
 중년 남자 그대는   
 
가을 남자는 여민 옷자락 속에서도
차가운 겨울바람이 분다고 했다
왜 가을이 되면 남자들은 옆구리 시려하며 
가을 나그네가 되어 떠나고 싶어 할까
그렇다 앞만 보고 걸어온 지난 세월..
오직 가족을 위해서 구두 바닥이 다 닳아
발가락이 보일락 말락 하도록 
걷고 걸어왔던 지난 세월
가을은 그림자 없는 그 세월을 
중년의 남자가 뒤돌아보다
한없이 서러워 물들이는 계절이 아닐까?
지고 가야 할 무게 때문에 
사랑의 욕망도 마음으로 키우고 살다 
삶의 파랑새도
멀리 날아가 버리고 남은 것은  
찬 바람 가득한 터널 같은 가슴 하나..
가을이 되면 중년의 남자들은
한 번쯤 먹지 못하는 술이라도 먹고 
소쩍새 같은 서러운 피 울음을 
토하고 싶은 계절은 아닐까
중년남자의 가슴을 오늘 위로하고 싶다
마지막 남은 온기로 어루만져 주고 싶다  
그런 남자라는 이름이 있었기에 
지난 날 우리들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던 삶이 아니던가? 
중년의 남자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그 노고 위로하고 싶다
가을을 타는 중년의 남자들이여
외로워 하지마라
그대의 곁에는 
찬란한 가을 단풍이 물들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