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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유혹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27. 05:28

 
은밀한 유혹  / 유리바다-이종인



우리 한번 살며시 만나보면 안 될까요
주위의 시선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겨울처럼 해가 짧은 것도 서럽잖아요

누구의 시선에도 걸림 없을 당신과 나
이미 삭감할 수 없는 그리움만 깊어
계절도 어쩔 수 없이 간섭하지 못해
자꾸 자리를 양보하잖아요

저녁노을이 내리는 바닷가도 좋고
카페가 아닌 평범한 공원이어도 좋아요
예전처럼
어둠 깊은 보리밭에서 만나자 하는 것도 아닌데
서로에게 흉이 될 수는 없을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인생에서 오는 순간의 충동도 외로움도 아니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북히 쌓이는 낙엽 같은
당신과 나의 이야기는
먼 타국에서 띄워보내는 엽서처럼 여전히
개봉되지 못하는 사랑인 것을요

우리 한번 망설이듯 조심히 만나보면 안 될까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기로 해요
철없이 가슴앓이 하며 방황하던 시절도
황혼에 묻혀 깊이 잠들었어요

성숙한 당신과 나 조금은 수줍은 듯
가늘게 떨리는 손만 서로 잡고
인생을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단 하루만이라도 말이어요

어둠 깊은 밤이 부담스럽다 하시면
하늘이 우리를 훤히 내려다보는
대낮에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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