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성인 글 ...

신현림 의 " 정 사 "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27. 05:30

 

 

 

 

 

가을엔
슬픔으로 충만 했으니

겨울엔
기쁨으로 너를 원 하므로

비누처럼
거품을 물고 즐거워 하라.

립스틱과
메니큐어를 바꾸고

" 사랑을 할 거야 " 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열심히 꽃 바치고

해 지고 술 고프면...

한번쯤은
치사량에 가까운

술을 마셔도 좋을 것이다.


웬만하면
좌석버스로 시내나 돌며

정신 차리고 돌아와

밝은 방에서

책 읽는게
최고의 희열이라.

 

 

올 겨울엔 나도

빨랫줄에 간신히 매달린 흰 치마같은

금욕의 처절함을 해제 하고

이글이글한 
정사를 치러볼 것이다.

 

어떻게 ?



슬픔의 체위를 바꾸면서...

어디서 ?

헤어지지 않을 곳 에서...

 

누구랑 ? 

헤어지지 않을 사내 와....

 

왜 ?

헤실헤실 웃는 아기를 가질까 해서

뭔가 꽉,

잡고만 싶어서 .......

 

 

 

 

 신현림 의  " 정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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