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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finger - without you 外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10. 30. 21:12

 

 

영국 출신의 4인조 팝 록 밴드 배드핑거(Badfinger)의 역사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박복’하다.

 비틀즈의 지원사격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시작된 그들의 성공은 불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들은 비틀스 때문에 성공했고 비틀스 때문에 좌절했다.

활동 후반부 그들은 비틀스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창작력의 부재와 금전적인 문제가 끼어 들면서

 주축 멤버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영욕(榮辱)으로 점철된 밴드의 역사를 마감했다

. 때문에’Carry on till tomorrow’, ’No matter what’, ’Maybe tomorrow’,

’Day after day’,

그리고 해리 닐슨(Harry Nilsson)과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가 커버한 ’Without you’ 같은 명곡들을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드핑거는 가장 불행한 팝 그룹 중 하나로 기억된다. 1960년대 후반 비틀스가 설립한

’애플’ 레코드에서 처음으로 계약한 밴드는

 피트 햄(Pete Ham/보컬), 마이크 기본스(Mike Gibbons/드럼), 톰 에반스(Tom Evans),

론 그리피스(Ron Griffiths/베이스)로 구성된 디 아이비스(The Iveys)라는 이름이었다.

이들은 곧 배드핑거로 개명하고 1970년 데뷔 앨범 < Magic Christian Music >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폴 매카트니가 작곡해 비틀스의 체취가 짙게 묻어나는

 ’Come and get it(7위)’과 ’Maybe tomorrow’,

그리고 국내에서 이들의 대표 곡으로 자리 매김을 한 ’Carry on till tomorrow’

같은 곡들이 들어있다.

 사이키델릭 요소를 담고 있는 ’Carry on till tomorrow’와 로큰롤 트랙 ’Rock of all ages’는

 비틀스의 드러머인 링고 스타(Ringo Starr)가 주연한 영화 < 매직 크리스찬 >의 사운드트랙에도 수록되어 다시 한번 비틀스와 배드핑거의 남다른 관계를 과시했다.

 

 

’No matter what(8위)’와 그 유명한 ’Without you’가 수록된 2집 < No Dice >는

처녀작이 공개된 1970년 연말에 발표되어

음악언론의 호평과 더불어 이미 공고화된 대중적 인기에 박차를 가했다.

 ’No matter what’은 나중 197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 나우 앤 덴 >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당시 분위기를 훌륭하게 살려내는데 일조했다.

특히 ’Without you’는 ’Everybody’s talking’이나 ’Jump into the fire’로

유명한 싱어 송라이터 해리 닐슨(Harry Nilsson)이

1971년에 리메이크 해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팝의 고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비틀스의 노래인 줄 알았다”라고 닐슨이 회고할 정도로

당시 배드핑거의 음악은 비틀스와의 인연을 뗄 수 없었다.

“제작자인 리차드 페리와 함께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나는 이 곡이 고전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언급한 대로

 이 노래는 팝의 명곡으로 안전 착륙했고 1990년대에 에어 서플라이와

머라이어 캐리가 커버해 팝의 클래식임을 증명했다.

 

 

 배드핑거에게는 억울한 일이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 스스로가 싱어송라이터인

관계로 해리 닐슨이 ’Without you’을 작곡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해리 닐슨은 여성을 방불케 하는 하이 톤 보컬로 원곡에 없는 악센트를 부여했다).

1971년의 < Straight Up >은 로커 토드 룬그렌(Todd Rundgren)과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앨범 제작을 맡아 주었다.

 1982년에 발표된 영국 출신 뉴 웨이브 싱어 송라이터 조 잭슨(Joe Jackson)의

’Breaking us in two(18위)’와 유사한 멜로디를 뽑아 낸

’Day after day(4위)’와 1980년대 초반의 팝록 사운드를 이미 10여년 전에 구현한

 ’Baby blue(14위)’가 이 음반의 가치를 높여 주었다.

영국에서 출발한 이 4인조 밴드의 네 번째 앨범 < Ass >는 애플 레코드에서

발표하는 마지막 ’열매’였다.

대형 히트 싱글은 없었지만 밴드가 직접 음반 제작에 참여하면서 커다란 발자국을 남겼다.

그러나 이 LP부터 배드핑거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번져갔다. 이때를 기점으로

그들의 음반들은 레코드 매장에서 재고의 양이 점차 증가했고

그에 따라 이들에겐 재정적인 문제와 멤버간에 불협화음이 잇따랐다.

음반사를 워너로 바꾸고 1974년 말에 < Wish You Were Here >를 공개했지만

초기 디스코의 자극적인 리듬과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후련하고 화려한 음악에 매력을 느낀 대중들은 더 이상 이 영국 밴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신보의 판매력이 급격히 힘을 잃기 시작하자 적자에 빠진 리더 피트 햄은

1975년 4월 23일 차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머지 멤버들도 충격에서 벗어나 새 열매를 맺기까지는 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1979년에 공개된 음반 < Airwaves >마저 그리던 성공은 재현되지 못했다.

디스코나 부드러운 발라드 아니면 성인 취향의 록음악이 당시를 호령하던

1970년대 말에 이들의 음악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1981년에 발표된 < Say No More >까지 계속되었고

그 참패의 결과 또한 마찬가지였다.

계속된 실패와 재정 문제는 음악방향을 잠식해 톰 에반스와 조이 몰랜드는 전화로

 심하게 다툰 후 에반스도 피트 햄처럼 목을 매 자살했다.

 1983년 11월 19일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이 사건으로 밴드는 공식적인 해산을 발표했다.

화려한 인기의 뒤안길에 잠복하고 있는 외로움과 고통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똑같이 다가와 누구는 그것을 즐기고 어떤 이는 무너진다.

아마도 팝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종말이 배드핑거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비극에 아랑곳없이 여전히 우리의 귀를 낭만적으로 자극한다.

훗날 언젠가 그들의 탁출(卓出)한 멜로디 제조능력이 재조명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No Matter What / Badfinger

  
 Without you / Badfinger
  
 
Sweet Tuesday Morning - Badfinger
 

Carry on Till Tomorrow
 

Without You  

 
Walk ont In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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