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時 ... 哀

가슴으로 울고 싶을때,,,

구름에 달 가듯이 2012. 9. 8. 17:11

 

 
 

 

 

 
 
 
 
 
 
 
 
 

 

가슴으로 울고 싶을때  

 

가슴으로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것은 아름다운 세상인데도
마음은 휭하니 바람부는 벌판에
혼자 서 있을때가 있습니다


세상엔
가슴만이 알면서 아픈 마음으로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산에는 진달래가 아름다운 미소로 다소곳이 피어

봄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지만
가슴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눈물의 호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담겨진 호수의 눈물은 자신을 두루고있는
둑 사이로 아주 조금씩 허물어 내며
아픈 마음의 상처를 살며시
어루만져 주며 흘려 보내기도 합니다

 

세상엔

가슴으로만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푸른 창공엔 화사한 햇살이 하얀 구름을 넘나들며
산과 들을 온통 초록의 숲으로 바꾸어 놓고있지만
내가 아는 가슴한쪽 구석에선 커다란 바위로 숨을 못쉬게
숨구멍을 막아놓아 흐르는 눈물을 보내지도 못하고
스스로 마를 때까지 가두어 놓기도 합니다

 

세상엔

가슴이 시려서 서럽게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루루 랄라 신이나서 손에 손잡고
노래부르며 봄소풍을 가고있지만
내가 알고있는 가슴한쪽 구석에는
오뉴월 장마비처럼 눅눅하고 지리해져

여기저기 곰팡내를 풍기며 초라한 모습으로

구차해 질때도 있습니다

 

세상엔

가슴으로만 울어야 할때가 있습니다

마을 어귀에 묵묵히 서있는 장승이

어떤 표정도 더이상 보이지 않는 것처럼

내가 아는 가슴한쪽 구석엔
늘 똑같은 모습의 눈물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주 조금씩 둑사이로 흘려 보내곤 있지만
언젠가는 그 단단한 둑도 모두 허물어질 때가
있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엔

드러내놓고 펑펑 소리내어 울며 큰 강을 이룰만큼
눈물을 쏟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육신이 가지고있는 모든 수분을 몽땅 눈물로 바꾸어
살이 말라 비틀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내가아는 가슴한쪽 구석엔

꼭 가슴으로 울어야만 되는
아픈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푸른 하늘가엔 햇살은 밝고
깊은산속 맑은 계곡엔 어린 초록의 숲이
희망을 노래하고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