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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산대형 (唐山大兄: The Big Boss, 1971)

구름에 달 가듯이 2010. 5. 2. 02:31

 

 

 

감독 : 나유

출연 : 이소룡, Maria Yi, 전준, 이곤

 

당산에서 온 정조안(이소룡 분)은 허건(전준 분)의 도움으로 허건이 일하고 있는 얼음공장에 취직을 한다. 허건 일행과 같이 살게 된 정조안은 다시는 싸움을 않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꿋꿋이 지키며 새로운 삶에 충실 하였다. 이런 모습에 허건의 여동생, 챠오 메이(마리아 이 분)는 정조안을 오빠라고 부르며 마음에 두고 있었다. 헌데 이 얼음공장에서는 인부들 몰래 마약을 얼음에 넣어서 공급하는 일이 비밀리에 진행 되고 있었다. 어느날 이것을 우연히 알게 된 동료 두 명이 그들에게 살해되어 실종된다.

 

이를 항의하기 위해 허건은 사장(한영걸 분)을 찾아가지만 허건 마저 무참히 살해 당한다. 실종자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인부들이 작업을 거부하자 정조안을 관리자로 승진시켜서 일단 일을 무마시킨다. 그들의 꼭둑각시가 된 정조안을 동료들이 슬슬 멀리하게 되고 이 일에 챠오 메이도 마음 아파한다. 정조안은 얼음 공장을 조사 해 보기로 마음 먹고 야밤에 숨어든다. 거기서 그는 허건을 비롯한 실종자들의 시체가 잘려져서 얼음에 얼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 한바탕 싸움을 벌인 뒤 집으로 온 정조안은 다른 동료들마저 무참히 살해되고 챠오 메이가 납치 당한 것을 알고는 사장집으로 홀홀단신 쳐들어간다. 아들과 부하들이 정조안의 주먹에 하나 둘 쓰러지고 마침내 사장과의 결투에서 정조안은 그의 가슴에 분노의 손가락을 꽂는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정조안은 슬퍼하는 챠오 메이를 뒤로 한채 경찰들에게 이끌려 간다.

 

 

흔히 '이소룡 영화'라 불리는 일련의 본격적인 무술 영화의 첫 작품이다. 태극에서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로, 액션씬 등에서 작품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불같은 이소룡 영화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세웠고 이소룡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영어 제목은 'The Big Boss'이지만, 미국에선 'Fists Of Fury'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다.

 이소룡 영화 다섯 편 중 세 편에서 연속 출연하는 여배우 묘가수가 여기서는 빙수 가게 아가씨로 잠깐 모습을 나타낸다. 그녀는 로웨이 감독이 일본에서 발굴했다는 뒷얘기가 있는 여배우로 이소룡의 다음 작품인 <맹룡과강><정무문>에서도 이소룡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깜찍한 얼굴이 돋보이는 그녀는 이소룡 사망 후 몇편의 작품에 출연 했지만 그저 평범작에 그쳤다.

 얼음 공장의 사장으로 나오는 배우는 한영걸이라는 한국 배우로 이 영화에서는 무술지도까지 맡았다. 얼음 공장에서 싸우는 장면 중에 이소룡이 얼음 자르는 톱으로 상대방의 머리에 내리 꽂아 반쯤 박히는 장면이 있는데 출시된 테이프에는 삭제 되어 있고 상처난 곳의 피를 찍어 맛보는 장면은 후에 <용쟁호투>에서도 볼 수가 있다. 무협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붕붕 날아다니는 모습이나 손이 가슴에 박혀서 피가 철철 넘쳐 흐르는 등의 다소 과장된 장면이 간간이 있다. 허건으로 나오는 전준은 이후로 이소룡 영화에 몇번 더 모습을 보이고 후에 홍콩 영화에도 몇번 등장했다. <영환도사>로 유명한 임정영이 젊고 조금은 촌스러운 모습으로 이소룡의 동료 역으로 나온다. 위의 두사람 전준과 임정영은 80년대 중반 오요한, 진건훈 주연의 <쌍룡출해>라는 영화에서 경찰과 도둑으로 함께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