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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본색 (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 1986)

구름에 달 가듯이 2010. 5. 2. 02:35

 

 

감독 : 오우삼

출연 :  적룡(송자호), 장국영(송자걸), 주윤발(소마, 마크)

 

 

암흑가에서 성장한 송자호(적룡 분)는 경찰의 길을 걷는 동생 아걸(장국영 분) 때문에 손을 씻으려 한다. 그러나 음모에 말려 체포, 감옥에 들어가고, 친구 소마(주윤발 분)는 그의 복수를 하다가, 총에 맞아 한 쪽 다리를 저는 불구가 된다.

 3년의 세월이 흘러 대만에서 출옥해 홍콩으로 와 새 생활을 시작한 자호는, 옛 부하인 아성(이자웅 분) 밑에서 자동차 세차나 하고 푼돈을 받고 있는 소마를 발견하게 된다. 지하 주차장에서 찬 도시락을 먹는 소마와 눈물 겨운 재회를 하는 자호. 소마는 의리를 저버리고 지금의 암흑가 보스가 된 아성으로부터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송자호는 자신들의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갱생의 길을 걷는다. 암흑가의 새 보스 아성은 송자호의 출현에 긴장을 한다. 처음에는 그를 회유하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자, 킬러를 보내 아걸의 집에 침입, 아버지를 죽이게 한다. 이 일로 아걸과 자호의 사이는 더욱 벌어지고 이에 아성은 소마를 기습하여 집단 린치를 가한다.

 간신히 아호를 구출해 낸 소마가 산 위에서 반짝거리는 홍콩 시가를 보면서 절규한다. “네 모습을 봐. 나쁜 짓을 할 때는 남한테 욕을 먹고, 좋을 일을 하려고 해도 쫓겨다니잖아.” 비장한 침묵 뒤 시가를 바라보며 “홍콩의 밤은 버리기에 아깝다”고 말하면서 두사람은 최후의 일전에 나설 각오를 한다.

 

 

 

 송자호는 아성의 범죄 기록이 담긴 테이프를 훔쳐내고, 이것을 미끼로 2백만 달러를 요구한다. 송자호는 테이프를 수사하는 동생에게 전하고 마지막 격전지로 향한다. 송자호는 아성을 붙잡아 2백만 달러를 뺏어 소마에게 주며 홍콩을 떠날 것을 당부한다.

 

이때 아걸이 찾아오면서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된다. 소마가 홀로 보트를 타고 탈출을 하고 자호와 아걸을 포위를 당해 그 운명이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모양이 된다. 보트를 타고 홍콩을 떠나던 소마, 그가 돌연 한손에 기관단총, 다른 총에는 연발권총을 들고 두 사람에게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걸의 멱살을 잡고 피투성이가 된 자호 앞에 데리고 가 진짜 영웅의 모습을 확인시켜준다. “강호의 의리는 땅에 떨어졌지만 영웅은 살아있다”라고. 소마는 무수한 총탄을 맞고 죽어가지만 자신의 의로운 죽음에 만족한 미소를 띄운다.

 

 

피비린내나는 암흑 세계를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를 감동적으로 펼친 오우삼의 대표작. 새로운 홍콩 느와르를 탄생시켰으며, 주윤발과 장국영을 스타로 올려놓았고, 이후 총격전으로 대표되는 홍콩 액션물들의 수많은 아류작을 만들었다. 영화 전문가들은 이 영화의 성공을 두고, 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이라는 암담한 미래에 대한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심리를 잘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성공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관객들은 이 영화에 출연한 한 배우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단정하게 올백으로 머리를 빗어 넘기고 검은 색의 롱 코트 자락을 길게 드리운 멋진 미남자이면서도 나중엔 원한에 사무친 피의 전사로 변하는 그의 연기야 말로 기존 홍콩 영화에서나,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영웅본색>에서 주인공들의 형제애를 맺어주는 조연으로 등장한 주윤발은 두 주연 배우를 압도하는 더 큰 비중 때문에 속편과 3편에는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 영화에서 구창모의 가요 "희나리"가 중국어로 불러지는 것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