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詩 ... 雨

비오는날의 일기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8. 23:59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 종일
나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후미진 찻집의
의자를 꼭 닮지요..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지요. 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을
만난 그날 비가 내렸고, 당신과
헤어진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으니..

안녕
그대여. 비만 오면 소나기라도
뿌리는 이런 밤이면 축축한
냄새로.. 

내 기억은
한 없이 흐려집니다 그럴수록
나는 당신이 그리웁고
보고파요..

처음부터
새로 시작을 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그대가 나를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왠지 그대가
언젠가 꼭 날 불러줄 것만
같았어요..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