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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구름에 달 가듯이 2011. 5. 18. 23:58

 

 

 
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         詩 / 빛고운  김인숙 
감미로운 음악과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밤비의 풍경에 시선이 고장된 채 
깊은 심연의 바닥에서 침묵하는 
그리운 이름 하나 담담하게 꺼내 
지난날의 사랑을 떠올린다 
오랜 그리움에 지쳐 
퇴색되어버린 그리움이지만 
이렇게 밤비 내리는 날이면 
가만히 꺼내어 기억하고 싶어진다 
아스팔트 길 위에 고인 빗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깔려있던 우울한 기분과 어우러져 
슬픈 세레나데가 되어 허공 속에 흩어진다 

아 !  내리는 저 빗물처럼 
많이도 흘렸던 눈물들 
애틋했던 지난날의 사랑 
밤비 내리는 날의 그리움이여 !

오늘같이 밤비 내리는 날 
어딘가에서 지금의 나처럼 
그 날의 사랑을 떠올릴 그 사람 있는 곳에 
이밤  그리움의 비 되어 
떨어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