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방 ■/■ POP ... artist

Eric Clapton ... 2

구름에 달 가듯이 2012. 2. 18. 10:57

 
 

 
 
 
 
 
 

4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기타의 신'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는

Eric Clapton. 그가 걸어온 아티스트로서의 화려한 여정을 돌이켜본다면 그런 대접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에 누구든 동의하게 될 것이다.

에릭 클랩튼은 지금처럼 멋진 가수라기보다는 기타리스트였다.

14살에 선물받은 기타를 들고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던, 이 어린 천재는 16살에 '

the Roosters'라는 그룹으로 길고도 화려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the Yardbirds'의 기타리스트가 된 그는 블루스를 하기 위해

John Mayall이 이끄는 'Bluesbreakers'에 몸담게 된다.

이 두 그룹시절 그는 'Slowhand'와 'God!'이라는 (지금까지도 그를 대표해주고 있는)

별명들을 얻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10대였다. 이후에도 그는 여러 그룹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내게 되는데, 'Powerhouse'에서 'Crossroad',

전설적 그룹 Cream에서 'White Room', 비틀즈와 함께 만든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Derek & the Dominos에서는 대작 'Layla'등을 남기며

그는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고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로 자리하게 된다.

 

이런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헤로인에 깊게 빠져서 그 마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마약에 시달리는 이 시기에도 솔로로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74년 레게의 영웅 밥 말리의 명곡 'I Shot the Sheriff'을 차트 1위에 올렸고, 자서전적인 곡 'Give Me Strength'나 'Let It Grow'를 연이어 히트시켰다. 77년 'Wonderful Tonight'이 수록된 [Slowhand]앨범으로 대 성공을 거두게 되는 에릭은 이 앨범으로

최고 수준의 기타리스트에서 대중가수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80년대 우리 귀에 친숙한

 곡들은 많지 않지만 [Another Ticket], [Money and Cigarettes], [August]등의

솔로 앨범들이 꾸준한 성공을 거두어간다. 70, 80년대도 마약은 그의 인기와

재능을 모두 앗아가지는 못했다.

그리고 90년대. 일생의 여인이었던 패티보이드(한 때 비틀즈 조지 해리슨의 아내였다.)와 88년 이혼하고 더욱 마약의 수렁에 빠져들던 그에게 또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그의 4살짜리 아들 Conor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아들의 죽음은 그의 일생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에릭은 감당하기 힘든 시련들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음악에 전념하게 된다. 마약이 그를 괴롭힐 때마다 그를 구원해 주었던 것이 바로

음악이었기에 그는 이번에도 음악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아들을 애도하는 콘서트처럼 느껴지는 MTV와의

언플러그드 공연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92년 최고의 히트 앨범을 일구어낸 것이다. 93년 그는 그래미 6개부분을 수상했고 앨범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이후 언플러그드 열풍이라는 분위기를 이끌어내게 된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보여지는 그런 분위기는 어찌보면 '변절'이었다.

최고의 록 기타 연주자가 의자에 앉아 통기타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은 Cream이나

Derek & the Dominos를 통해 에릭을 사랑해왔던 팬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느낌은 누구보다 에릭 자신이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에릭은 이 앨범에서 자신이 기타를 잡을 때부터 존재했던 그의 음악적 기반인

블루스를 놓지는 않았다. 이 앨범이후 그는 기타리스트 보다는 가수 겸 작곡가로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96년 비슷한 분위기의 어쿠스틱한 곡 'Chage the World'(베이비페이스와 함께 했다.)를 영화 '페노메넌' 사운드트랙에 수록하면서 또한번 상업적 성공을 거머쥔 그는 비정규앨범들의 연이은 성공에 용기를 얻어 긴 공백을 깨고 98년 솔로 정규앨범 [Pilgrim]을

발표하게 된다. 전작들만큼의 큰 상업적 성공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대중가수로의

변신을 이어가기에는 충분했다. 이런 변화에 자신도 어색함을 느꼈던 것일까?

그는99년 블루스 히트곡 모음집을 수차례 내놓고 2000년 [Riding with the King]앨범을 내놓으며 블루스의 살아있는 전설 B.B.King과 손을 잡기에 이른다. 블루스로의 귀환을

선언하는 것일지는 이후의 앨범들을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그의 40여년 음악활동 속에

깔려있는 'Slowhand'로서의 진한 블루스의 느낌은 대중성이 강한 곡이건 블루스

앨범이건 어디에서나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대가'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는 에릭 클랩튼! 대가의 음악은 어떤 변신이 있어도

실망을 안겨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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