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書 ■/■ 詩 ... 心

술에 취해 잠든 밤,,,

구름에 달 가듯이 2013. 3. 2. 09:55

 

 

 

 

깊은 밤
집시의 달밤을 들으며
죽어서 명성을 남긴 사라사데의 달빛을 타고
한 잔의 술을 따른다

모든 것
부질없다, 헛된 것 뿐이거늘
세월만 축내는 빚진 자인 것을
어이하여 허덕이고 있는지

진드기처럼 붙어서 흔들어대는
바람 빠진 이 허무함
마음 하나 제어하지 못하고 흐느끼는
깨어 있는 밤에

풀벌레 울음소리 하현달과 벗하여
한 잔의 술을 들이키다가
빌어먹을 고독을 끌어안고
술에 취해 잠든 밤

만약에
이대로 아침을 맞이하지 못한다면
누가, 내 살다 간 흔적 기억이나 해줄까
지끈지끈 두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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