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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1939)

구름에 달 가듯이 2010. 6. 1. 15:35

 

 

 

 

19세기말 남북전쟁으로 짓밟힌 미국 남부 조지아주를 무대로, 격렬하게 살아간 여인 스칼렛 오하라(Scarlet O'Hara)의

이야기를 그린 상영 4시간의 불후의 명작. 원작자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

여사의 동명 소설은 10여 년만에 완성했다고 하며, 600만 달러가 투입된 제작비는 당시로서 전대 미문의 엄청난 것.

 아카데미 작품(데이빗 셀즈닉), 여우주연(비비안 리), 여우조연(헤이티 맥대니얼), 감독(빅터 프레밍),

각색(시드니 하워드), 촬영, 실내장치, 편집, 특별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1965년에 <사운드 오브 뮤직>이 나오기까지 30년간 세계 영화 흥행수익 1위의 자리를 30년 가까이 지켰는데,

그동안 화폐가치가 6배 이상 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그 수치는 실로 엄청나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타라의 테마(Tara's Theme)"를 비롯해서 영화사에 불멸의 명곡을 남긴 맥스 스타이너의 음악이

아카데미 음악상을 놓쳤다는 것. 제목은 원작 도입부에 등장한다. '문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A Civilization Gone With Wind...)'.

 무대는 남군 최후의 거점이었던 애틀랜타와 오하라 가문의 타라 농장을 오간다. 미첼 여사는 오직 이 한편만을 쓰고는

자신의 모든 것을 여기에 다 쏟아넣었기 때문에 더 이상 쓸 것이 없다고 하면서 그 후로는 일체 붓을 들지 않았다.

 36년에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가 된 이 책의 영화화권을 당시로서는 거금인 5만달러에 사들인(후에 다시 5만달러를

추가로 지불) 제작자 데이빗 O. 셀즈닉은 남자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으로는 원작자의 추천에 의해 클락 게이블을 일찌감치

 결정해놓았으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의 배우를 찾지 못한 채 일단 촬영에 들어갔다. 당시 내놓으라는

 여배우들이 스크린테스트를 한창 받고 있을 때였는데, 우연히 촬영장에 들른 영국 출신의 무명 여배우 비비안 리가

스칼렛로 결정되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물론 그 결과는 엄청난 성공이었다.

 처음에는 죠지 큐커(George Cukor)를 감독으로 촬영을 시작했으나, 의견 차이로 인해서 3주만에 관두고 말았다.

그래서 <오즈의 마법사>를 막 끝낸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에게 메가폰이 넘어갔다.

플레밍은 마지막 1주일을 남기고 과로로 쓰러지는 바람에 나머지는 샘 우드(Sam Wood) 감독이 찍었다.

 두 주연의 역사적인 명연과 함께 전 배역진의 참신한 조화와 획기적인 칼라 촬영, 헐리우드 최고의 각본가 7명과 셀즈닉

자신까지 참여한 완벽한 시나리오, 맥스 스타이너의 기념비적인 음악, 390만달러(총 600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거액의 제작비 등이 한데 모여서 애틀랜타 역의 남군 부상병들 장면, 애틀랜타 대화재 속의 극적인 탈출 장면,

레트와 스칼렛의 폭발적인 러브 씬, 멜라니 역의 하빌랜드가 보여준 은근한 강인함 등 수많은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감독 : 빅터 플레밍

출연 : 클락 게이블(렛 버틀러), 비비안 리(스칼렛 오하라), 레슬리 하워드(애슐리 윌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