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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 눈 (High Noon ,1952)

구름에 달 가듯이 2010. 6. 1. 15:38

 

 

 

웨스턴 사상 최고의 걸작 중에 하나이며, 수정주의 서부극의 리얼리티가 물씬 묻어나는 작품이다.

흑백영화이지만, 세월이 가도 그 빛이 바래지지 않는다.

 

명장 프레드 진네만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주연배우 게리 쿠퍼, 그레이스 켈리 등의 명연기가 빛난다.

게다가 영화적 재미와 가슴 죄는 서스펜스에 관한 한, 웬만한 수작 스릴러 부럽지 않다.

즉 이 영화의 서스펜스는 운명처럼 정해진 시각으로 향해가면서 긴장감이 삽시간에 점층한다.

과연 악당들이 도착한다는 정오(High Noon)로 시계바늘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서스펜스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악당들이 온다는 기차를 기다리지만, 정작 마을사람들은 하나같이 비루해서 도와주는 이가 없다.

갓 결혼한 아내 역시 그가 무모하다며 곁을 떠난다.

이제 보안관은 홀로 승산없는 결투에 나서야만 한다. 죽으면 개죽음이고, 살아도 얻는 것은 없다.

이처럼 고독한 보안관의 얼굴에는 어느새 땀이 배고 휘청대는 그의 몸에는 말할 수 없는 피로가 감돈다.

 이는 서부영화의 전형적인 영웅이나 전문가가 아니며, 죽음과 고립의 이미지가 깃든 인간적이고 나약한

보안관 캐릭터여서 놀라운 현실성을 획득한다.

 

놀라운 총솜씨보다는 오히려 죽음 가까이에서 고뇌하는 보안관이기에 이 영화를 본 서부영화의 거장 하워드 혹스와

배우 존 웨인은 상당히 분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몇년 후에는 이 영화에 대한 영화적 응답인 <리오 브라보>를 내놓기도 했단다.

물론 그 영화는 서부의 전문가들이 솜씨좋게 악당들을 처치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수작이지만,

 현실은 이미 영웅의 환상을 믿지 않는 것이다.

이 영화는 비전형적인 작품임에도 보기 드물게 보수적인 아카데미에서 찬사를 받았다.

 

게리 쿠퍼는 이 영화로 두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영화음악가 디미트리 티옴킨이 맡고 텍스 리터 등이

보컬을 담당한 음악은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또한 당시 신인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는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여배우로 자신의 성가를 높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흑백 영화로 빼놓을 수 없는 웨스턴의 고전이자 최고의 걸작. 게리 쿠퍼가 보안관의 전형적인 인물로 분해서

두 번째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차지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이기도 한데
특히 클린튼과 아이젠하워가 백악관 재임 시에 각각 20번, 3번 본 것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 맥카시이즘에 의해 시달리던 칼 포어맨이 각본을 담당하였고 ,
유태인으로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명장 프레드 진네만이 감독한 영화이다.

박해를 받으면서도 굽히지 않던 두 사람의 영혼이 이 영화에 녹아들어 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촬영당시 부인과의 이혼과 좌골 신경통, 그리고 출혈성 위궤양으로
심신의 타격을 받고 있던 51세의 주연 스타 게리 쿠퍼의 수척한 표정이
이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각인시킨 셈이다. 아픈 몸을 일으켜 남우주연상을 거머 쥔 것이다.

 

 

 

 

 감독 : 프레드 진네만

출연 : 토마스 미첼 (조나스 헨더슨) 게리 쿠퍼 (윌 케인)  

                                            그레이스 켈리 (에이미 케인)                                              

관람등급 : 18세 관람가 (국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