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영상기획(12)] 저녁눈 / 박 용 래 저녁눈 / 박 용 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 [詩감상: 문태준·시인 ] ..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11)] 대설주의보/ 최 승 호 대설주의보/ 최 승 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10)] 사슴 / 노 천 명 사슴 / 노 천 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族屬)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1938년> *********************..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9)]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끄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8)] 묵화(墨畵)/김 종 삼 묵화(墨畵) / 詩 : 김 종 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詩감상 : 문태준·시인 ] 김종삼(1921~1984) 시인의 시는 짧다. 짧고 군살이 없다. 그의 시는 여백을 충분히 사용해 언어가 잔상을 갖도록 배..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7)]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6)] 동천/ 서정주 서정주 '冬天(동천)'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해설 : 문태준,시인] 겨울 밤하늘을 올려 본다. 얼음에 맨살이 달라붙듯 차갑고 이빨은 ..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5)] 꽃/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4)] 즐거운 편지/ 황동규 즐거운 편지 / 詩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 詩 &書 ■/■ 詩 ...! ! ! 2011.05.03
[스크랩] [영상기획(03)] 남해 금산/ 이성복 남해 금산 /詩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 詩 &書 ■/■ 詩 ...! ! ! 2011.05.03